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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오피니언) [경제프리즘] 기업과 근로자는 뭉쳐야 뜬다_2018.11.05

작성자유니디자인 등록일2022.06.27 조회수728

지난 10월 신문기사를 통해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경쟁력은 세계 1위인 데에 비해 한국의 노동시장 경쟁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내용을 봤다. 노사관계가 대립적이고 노동시장이 경직적이라는 게 이유이다. 세부항목에 따라 다르겠으나 노동시장과 관련한 12개 항목 중 4개가 100위권 아래라는 것은 어쨌거나 노동시장 쪽은 노나 사가 모두 힘든 건 사실임을 입증하고 있다.

제조업체에 컨설팅을 하다 보면 대부분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거나 회사가 매출이 늘고 있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전년도보다 매출이 하락하고 있어 고정비용을 줄여야 되며 심지어는 어떻게 회사의 채무관계를 정리하고 폐업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다. 빚이 없어 폐업을 할 수 있는 공장들이 부럽다는 얘기도 듣는다.

실은 1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도 고민하는 부분은 마찬가지이다.
제조회사에서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져서 그렇다고 하지만, IT 업종 같은 지식기반 산업은 인력 자체의 수급이 어렵다. 주로 개발자 위주의 고급 인력이 많다 보니, 급여는 이미 최저임금보다는 훨씬 높다. 신입들은 어려운 일을 잘 하지 않으려는 경향과 경력자는 인터넷 포털이나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심하여,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직으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대기업이나 서울에 있는 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다 보니 서울·경기권만 되어도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다.

지식기반 기업은 자료조사와 기획을 거쳐 실제 개발을 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유동적이므로 계획대로 주어진 시간 안에 결과물이 딱딱 나오기가 쉽지 않다. 어떤 날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 자료조사만 하다가는 경우도 있다.

주당 근로시간이 엄격해지고 주 5일 근무가 정착이 되어가다 보니, 높아져 가는 개발자 연봉과 운영비를 제외하고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
뿐만 아니라, 노동법이 개정되면서 직접적인 비용의 상승보다 더 어려운 것은 그동안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내 권리를 찾아야겠다는 집단의식이다. 기업의 이익이 창출되어야 유지가 되는 건 당연한 건데, 그런 것에 대한 윤리교육은 없이 근로자들의 반 기업 정서가 수십 년간 힘들게 끌고 온 노력에 대한 대가인가에 대해 자괴감이 든다는 것이다.

오히려 직원만큼 급여도 일정하게 못 챙겨가고, 야근은 더 많이 하며 월차, 연차 없이 일해도 대출만 늘어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노와 사는 적이 아니며 서로 협력하여 기술 개발과 제품 생산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때 회사가 존립이 되고, 회사와 직원은 함께 한다는 공동의식이 따라야 될 것이다.
기업은 근로자에 대한 역량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공로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애사심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업과 직원이 함께 성장을 하기 위해 상생을 해야 된다는 이성적인 판단이 느껴지도록 제도를 만드는 분들께도 그런 철학이 깔리기를 바란다.

임미정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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