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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기사)[경기인터뷰]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_20191202

작성자유니디자인 등록일2022.06.27 조회수738

“도시와 함께 숨쉬는 디자인… 세상을 바꾸는 큰 힘”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는 인천시민이 도시와 함께 숨 쉬는 디자인을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임미정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3일까지 서구 가좌동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에서 ‘도시, 디자인, 사람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2019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 대해 밝힌 자평이다.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4개월이 그의 눈앞에 주마등 처럼 스친다. 그는 “2019년부터 인천디자인기업협회가 자립적으로 재원을 마련해 힘들게 행사를 준비했다”며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매주 치열한 회의를 하며 준비하는 등 의기투합했다”고 했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임 회장의 디자인 인생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인데, 디자인과 인연은.
벌써 20년 디자인 인생이다. 처음에는 방송사에서 컴퓨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이후 멀티미디어와 디자인 석사를 전공하고, 콘텐츠공학은 박사수료까지 했다.
앞으로는 멀티미디어 디자인 예술과 공학을 연계한 디자인·기술 융합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2004년에 영상·홍보물 디자인 회사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함께했다. 중간에 육아와 공부 때문에 잠시 쉬었지만, 2014년부터 유니디자인경영연구소를 창업하면서 현재 디자인 산업 일선에서 뛰고 있다. 현재 디자인 용역보다 전체적인 컨설팅, 그리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까지 개발하고 있다.
인천디자인기업협회엔 임원으로 4년, 부회장으로 2년을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2월 회장에 취임해 2019년 인천국제디자인위크를 처음으로 이끌었다.

▲디자인이 갖고 있는 장점 등이 있나
디자인은 별도의 이해와 해석이 필요 없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다. 만약 어떤 제품에 반영한 디자인이라면 창작자가 의도한 뜻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보는 시민들은 반드시 그대도 해석해야 할 필요는 없다. 좋은 디자인이라고 해서 단지 예쁘거나 멋진 것만이 아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독특한 기능이 함께 담겨있어야 한다. 시민들이 좋은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나 작품을 봤을 때 ‘아하’라며 무릎을 탁 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창의적 디자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특히 디자인의 적용은 제품이나 작품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엔 시민과 디자이너가 같이 디자인을 만든다. 그중 하나가 바로 도시 브랜드 디자인이다. 도시 브랜드도 주민들이 생각과 애정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추세다. 전문 디자이너는 그 표현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시민에게 무엇을 보여줬나
보통 디자인 행사는 ‘페어’, 즉 전시가 주를 이룬다. 이번 행사는 ‘위크’다. 전시뿐만이 아니라 공연과 문화, 주민 네트워크와 소통, 그리고 주변 상권까지 모두 어우러지는 지역의 축제다. 유럽은 아예 한 마을 전체가 행사를 치르기도 한다. 우리는 그러한 꿈을 꾸는 과정에 있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인천의 기업과 학교, 로컬 상권, 주민, 디자이너, 시민까지 모여 디자인적 표현과 소통의 장을 펼치는 ‘풀뿌리 성장소’ 역할을 하도록 준비했다.
이는 디자인과 도시재생이라는 키워드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장소도 인천의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꼽히는 코스모40에서 했다. 코스모40은 옛 코스모화학 공장 중 정제시설인 40동을 재생건축 프로젝트로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마지막 날 열린 ‘디자인을 통한 신박한 생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다’를 주제로 한 디자인콘서트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생과 시민의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 우리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천의 도시재생과 글로벌 트랜드’를 주제로 한 ‘2019 도시 재생 컨퍼런스’는 디자인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뤄보자는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인천의 도시재생이 나아갈 길과 비전을 살펴봤다.

▲컨퍼런스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있었다면.
컨퍼런스에선 전문가들이 도시재생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우종 청운대학교 총장도 인간중심의 새로운 도시 패러다임이 필요한데, 그중에 다양성과 독창성 등 디자인적 요소를 가진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한 부분이 가슴에 남았다.
특히 전찬기 인천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사례 발표는 인천의 도시재생 방향과 딱 맞았다. 개항장인 싸리재 핫플레이스와 강화 조양방직 폐공장 활용 등 성공적 도시재생 사례를 설명하며, 인천이 다양한 역사문화적 자원과 원도심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도시를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서 디자인콘서트가 눈에 띄던데.
‘디자인을 통한 신박한 생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다’를 주제로 했다. 생활 속에서, 우리 동네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해결하려하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공동착장디자인개발 프로그램이다. 인천의 9개 대학 및 일반시민이 참여해 모두 260개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 중 심사를 통해 장기 미집행 공원 활성화를 위해 빈 공터나 주민 없는 땅에 씨앗을 심고 식물을 가꾸는 내용의 ‘게릴라 가드닝 패키지’를 내놓은 인천가톨릭대의 ‘배틀씨드’팀이 대상(인천시장상)을 차지했다. 또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용기 라벨을 쉽게 떼어낼 수 있는 ‘페트병 재활용을 쉽게 하는 착한 디자인’을 발표한 유인근씨(36)도 대상(인천디자인기업협회장상)을 받았다.
초창기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던 작은 행사가 이젠 인천국제디자인위크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많은 사람이 디자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있다고는 알고 있다. 다만 잘 실감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디자인콘서트에선 디자인 하나가 실제로 크고 작은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디자인콘서트를 통해 더욱 많은 젊은 디자인 아이디어를 찾아, 인천지역은 물론 대한민국의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시민이 창업과 취업에 관심이 컸다. 창업·취업 분야 행사의 규모나 질을 더 높였어야 했다. 2020년부터는 창업·취업 분야 행사를 키울 예정이다.
창업에서 디자인의 역할이 크다. 예를 들면 카페를 창업한다고 가정하면, 독특하고 멋진 디자인의 카페에 손님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 또 어떤 특정한 기능을 가진 제품을 만들더라도, 소비자의 눈엔 처음 멋진 디자인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번 창업매칭 프로그램에선 청운대의 ‘설림’팀이 창조경제혁신센터장상을, 경인여대 ‘3D Print for all’이 녹색소비자연대상, 인천가톨릭대의 ‘Vorm96’팀과 청운대 ‘커피오감’팀이 각각 소상공인서민금융복지지원센터 장상을 받았다. 2020년엔 더 많은 팀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디자인을 통한 창업의 활성화를 보이고 싶다.
또 취업분야도 마찬가지다. 많은 기업이 디자인에 신경을 쓰는 만큼, 인천지역의 많은 신인 디자이너가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번 ‘잡매칭페어’엔 리뷰안 등 23개 디자인 관련 기업이 참여했다. 졸업예정자 등 151명이 취업을 상담했고, 이중 87명의 잡매칭이 이뤄졌다. 이들은 2020년 2월 졸업 전까지 인턴쉽 등을 참여한 후 정식 취업 절차 등을 밟는다. 2020년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그에 맞춰 많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다음 인천국제디자인위크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2019년 인천국제디자인위크는 건축과 미술, 환경 등이 어우러진 ‘디자인 도시재생’ 모델 등이 인천시민과 만난 의미 있는 시간이다. 올 해에는 인천관내 대학 외에도 중앙대, 협성대 등 다른 지역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고, 작가들도 10개국에서 참여했다. 인천에서 하는 행사지만 참여자는 인천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 2020년에는 더욱 많은 대학과 다양한 기업, 국가에서 참여하는 행사가 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수많은 디자인 기업과 함께 대학, 기관, 일반 시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 행사는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유일하다. 가능한 많은 소통을 해야 시민이 디자인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인천국제디자인위크가 우리나라의 대표적 디자인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번에 시범적으로 해본 취업·창업 부분의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준비하려 한다. 단순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디자인 산업 분야의 모습을 시민에게 보여주고 싶다.